삼재의 시기를 견디게 해준 벽조목 팔찌, 마음을 깎아 만든 1개의 단단한 안식처(essay)
책상 위로 타닥타닥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 사이로, 이따금 묵직하고 뭉툭한 나무 부딪히는 소리가 낮게 섞여 듭니다. 손목에 감긴 짙은 다갈색의 나무 팔찌가 움직일 때마다 만들어내는, 건조하면서도 차분한 마찰음이지요. 가만히 하던 일을 멈추고 반들반들해진 알들을 엄지손가락으로 쓸어 넘겨 봅니다. 처음 제 손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제법 거칠었던 표면이 어느새 사람의 체온과 땀, 그리고 일상의 흔적들을 머금고…
